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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울부짖는 교황

Applebori 2020. 1. 16. 20:02

 

작년에 영국bbc 다큐멘터리 Francis bacon: A Brush with Violence (2017)를 보고 알게된 프란시스 베이컨.
그의 작품들을 처음봤을때 침묵은 충격적이다. 소름돋게 어둡고 괴상한 피사체를 그린 그의 그림들을 계속 지긋이 관찰했다.
모르겠다 내 성향이 이런 초현실주의를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내면의 절규와공포를 그림으로 표현할수 있다면 이런걸까라고 생각한다.

Francis Bacon(1909~1992), Study after Velázquez's Portrait of Pope Innocent X, 1953


이 그림은 제목 그대로 바로크 시대의 유명한 스페인 화가인 벨라스케즈가 그린 '교황 이노센트 10세의 초상화'를 자신의 방식대로 그린 그림인데, 리메이크작이다.

간략히 그에대해서 말하자면 죽을때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쾌락,놀이,놀음,게이,페인팅를 하다가 생을 마감한 사람이랄까.
19세기 피카소와 동시대를 살았을때 오히려 더 주목 받았던 화가이다.
가난했지만 일찍이 상업적인 성공으로 돈을벌었고 그 돈을 흥청망청 썼다.
영국 왕실이주는 연방훈장을 모두 거부했고 자신의 작업실도 한번도 치우지 않은걸로도 유명하다.
성격도 음울하고 폐쇠적일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한다.

이쯤이면 내가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도든다.
자세한 그의 업적은 조금만 검색하면 찾을수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세요 :)

작업실




FRANCIS BACON, <francis bacon three studies for figures>(1944)



FRACIS BACON, <Three Studies of George Dyer>(1966)

위 그림은 <Three Studies of George Dyer>의 다섯 점 중 하나다. 1966년 그려진 이 트립틱(triptych, 세 폭짜리 그림)은 작년 소더비 경매에서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다. 작품의 모델이 바로 영화 <LOVE IS THE DEVIL>에 주인공 중 한 명이었던 조지 다이어다(극 중에선 다니엘 크레이그가 조지 다이어 역을 연기했다).
+ 베이컨의 애인 중 하나인 조지 다이어 George Dyer 그에게는 3명의 애인이 있었다. 애인이 중간에 죽는 바람에 파트너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60년대 당시 영국은 동성애가 불법이었다.


1946년 분출하는 감정의 세계

"정육점에 들어가서 고깃덩어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피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다른 생명을 잡아먹고 사는 삶에 깃든 모든 공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Head Surrounded by Sides of Beef, 1954


이작품도 교황 이노센트 10세의 초상을 모방하여 그린 교황 시리즈중 하나.
매달려있는 고깃덩어리 앞에서 입을벌리며 소리치는 모습이 죽음에 가까워진 인간의 울부짖음처럼.보여진다.
그어떤 지위의 사람도 결국은 다 고깃덩어리에 불가하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로 보인다. (개인적인생각)
유명한작가들의 작품은 한번쯤은 모방하고 싶어지는데 베이컨의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차마 모방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계속 바라보면서 감상에 젖고싶어진다.





 

다큐영상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MgrO5za0lSY&feature=player_embedded&fbclid=IwAR3FGxGAt9KRx05UrtCS3oLKyW28ypmUFGM2nx-Y4wCe-nJrxFJ6lG-GBYo